사)한국전통꽃문화연구회(이사장-한상숙) 제21회 연구 발표회가 12월 20일 화요일 염창동 강서평생학습관 1층 강의실에서 있었다.
스물한 번째의 연구 발표회는 한상숙 이사장의 “전통꽃꽂이 양식의 도출과 분류”을 주제로 한 강의와 강의가 끝난 후에“그 외의 꽃꽂이양식에 대한 의견 나눔의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한상숙 이사장은 이 연구 발표는 오늘날 입수 가능한 꽃이 나온 사료나 유물을 찾아 그 속에 표현된 꽃꽂이 양식을 비교 분석하여, 우리 전통꽃꽂이 양식의 존재를 제시하고자 시작되었고, 고분벽화와 유물, 사찰문화재, 궁중행사도와 의궤(儀軌), 민간생활에 대한 그림 등에서 확인된 232개의 사료에서 추출한 꽃꽂이와 관련된 자료들에 대해 비교 분석을 시도했다는 내용으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이어서 수목(樹木)양식에 대한 설명으로, 수목(樹木)은 힘과 생명력을 가지며, 세계수, 또는 신목으로 추앙받던 나무를 형상화한 것이라 생각하며, 수목양식은 고구려 벽화인 진파리 1호분 북벽(北壁) 벽화의 수목도로부터, 백제 금은제 수형장식구(金銀製樹形裝飾具), 은제 꽃모양관장식, 무령왕릉 금제관식, 신라 금관, 경주 황룡사지 출토 허리띠 장식과 고려시대 현릉(顯陵)의 동벽(東壁), 서벽(西壁)과 송은(松隱) 박익(朴翊, 1332~1398)의 묘에 그려진 벽화, 칠지도(七支刀) 등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며, 재연 작품의 설명과 함께 강의가 이어졌다.
한상숙 이사장은 화병꽂이의 아래로 흐르는 형, 위로 올라가는 형, 복형(複形), 수반꽂이의 수평형, 반구형, 화만(花鬘)과 준화(樽花), 꽃바구니 양식 등 21개의 양식을 역사 사료와 함께 설명하였다.
이번 강의에서 우리 전통꽃꽂이 양식의 존재를 제시하고자 유물과 사료들에서 추출된 꽃꽂이와 관련된 자료에 대해 비교 분석한 결과, 전통꽃꽂이 양식으로서 수목(樹木) 양식, 화병꽂이, 수반꽂이, 꽃바구니, 꽃다발, 산화(散花), 잠화(簪花), 화관(花冠), 거마목창(拒馬木槍)형, 화가(花架), 상화(床花) 등이 확인되었으며, 화병꽂이는 다시 아래로 흐르는 형(하수형), 위로 올라가는 형(수직형), 복형(複形), 삼존(三尊)양식, 준화(樽花) 등으로, 준화는 선형 준화, 원형 준화, 타원형 준화로, 수반꽂이는 수평형, 반구형, 화만(華鬘) 등으로, 거마목창형은 탁자장식, 바닥장식, 기둥장식(花架) 등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고 마무리하였다.
이어서 “그 외의 꽃꽂이양식에 대한 의견 나눔의 시간”으로 수화 꽃꽂이 중앙회 홍성덕 회장의 “민화(民畵)에서 본 한국꽃꽂이” 강의가 이어졌다.
민화에는 채소와 과일 등이 많이 보이는데, 채소와 과일을 주 소재로 한 그림을 소과도(蔬果圖)라 하며, 민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채소와 과일로는 석류, 천도복숭아, 유자, 수박, 참외, 가지, 포도, 불수과, 비파, 치자 등의 씨가 많은 것으로 모두 자손번창과 부귀영화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였다.
비단 단풍, 백일홍, 병꽃나무, 오이. 복숭아를 이용한 위의 작품은 알록달록한 한지 공예품을 초록색의 비단 보자기를 걸친 과반위에 올려놓고, 오이, 호박, 복숭아와 함께 꽃을 꽂은 것은 과일들이 상징하고 있는 불로장생, 자손번창의 간절한 소망의 상징물로 넣어 본 것이라고 설명 하였다.
이어서 “그 외의 꽃꽂이양식에 대한 의견 나눔의 시간”두번째로 꽃새미 꽃꽂이 중앙회 강인식 회장의 “문인화(文人花)”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문인화(文人花)는 자연을 통하거나 비유하여 작가의 마음을 표현하는 추상적인 꽃꽂이라는 설명과 함께, 장식이나 기교도 없고 세밀한 표현도 없이 정신을 꽂는 꽃꽂이라고 하였다.
정신을 꽂는다는 것은 사물의 현상(지금의 모습), 뒤(너머)에 있는 본질을 보라는 뜻이며, 예로 일지화의 가지에서 과거, 미래를 보며, 가지의 피고, 지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성성소멸의 관찰이라는 설명으로 우리에게 울림을 주었다.
갈대, 노박덩굴, 벌개미취 등을 이용한 작품에 대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에 비유되는 갈대는 강한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제자리에 우뚝 서있다 어느 시기가 되면 모두 털어내고 자연으로 들어가는 초연한 모습이고, 혼자 힘으로는 못 살아가기 때문에 기대고, 감기고 사는 노박덩굴은 세상으로 나와 당당한 모습으로 이 작품에 활기를 주고 작품 전체를 이끌어 가는 숨겨진 힘을 느낀다며, 왼쪽의 작품이 만들어지기 전의 연습 작품인 오른쪽 작품과의 비교와 함께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전통꽃꽂이 양식과 함께, 민화(民畵)에서 본 한국꽃꽂이와 문인화(文人花)을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한국전통꽃문화연구회의 연구 발표 자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사)한국전통꽃문화연구회의 홈페이지(www.ktfcs.co.kr)에서 볼 수 있다.
강서뉴스 한상숙 기자